청소년 음악회 해설 맡은 전유성 “재밌는 클래식 선사”
2014-07-21 21:26:28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서울에 갈 일이 없는데 청소년 클래식 음악회 해설을 맡아달라고 해서
모처럼 서울 구경을 하게 생겼어요. 제가 클래식을 알면 얼마나 알겠어요.
그저 재밌고 진솔하게 음악을 나누자는 거죠.”
개그맨 전유성씨(65·사진)는 21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오는 2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청소년 음악회 해설자로 나선다”고 밝혔다.
지휘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서희태씨가 맡고,
연주는 아모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이 담당한다. 연주곡은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
모차르트의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등이다.
그가 클래식 해설에 나서는 것은 경북 청도 ‘개나소나콘서트’에 참가하는 오케스트라와의 인연 때문이다.
올해로 6년째인 ‘개나소나콘서트’는 오는 8월2일 첫째주 토요일에 열린다.
73인조 오케스트라 연주를 비롯해 가수 최성수씨 등이 게스트로 나올 예정이다.
‘개나소나콘서트’는 예약을 받지 않는다. 누구나 오면 된다. 참가비도 무료다.
“개를 키우지 않아도, 데려 오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그는 “해외에서 공연 요청이 많아
내년에는 중국 상하이로 강아지들을 데리고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얼마든지 신나고 재미있게 살 수 있어요.
올 10월에는 ‘어설픈 전생 축제’를 열어볼까 해요.
전국에서 관객 100명쯤을 모아 조선시대 양반과 천민 분장을 하고 집단결혼식을 치러보는 거예요.
흥미진진할 것 같지 않나요.”
전씨는 요즘 본인도 모르는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게 주변의 귀띔이다.
한 종편방송의 오락프로그램은 오프닝 때마다 ‘전·유·성’ 이름 석 자를 내세우면서
‘개그계의 선구자, 코미디계의 대부’로 그를 치켜세우고 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이 같은 찬사가 다소 오락적 요소가 있긴 하지만 자신을 따라다니는
‘엉뚱함’ ‘재미’ ‘처음’이라는 수식어 때문 아닌가 생각이 된다고 했다. 사실 ‘개그맨’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었고,
강아지와 소들이 어우러지는 ‘개나소나콘서트’, 개그맨 지망생 선착순 모집,
시골구석에 차린 코미디 전용극장 등 그가 벌이는 일에는 언제나 즐거운 상상과 재미, 새로움이 있다.
”서울에서 대구까지 1시간50분, 대구에서 청도까지 20분이면 올 수 있어요.
서울 대학로에서 몇 십년 코미디를 했는데 시골이라고 못할까 싶었죠.
재미가 있는데 거리가 상관있나요. 한평생 공연을 처음 본다는
할아버지·할머니를 볼 때 경북 청도로 참 잘 내려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는 “몇몇 지자체에서 경북 청도처럼 코미디극장을 만들자고 한다”며
“지역 특색에 맞는 ‘개그 8경’ 공연장을 짓는다면 우리 모두 행복하게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의 내용은 경향신문 2014.07.21 21:26:28에 보도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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